[블로그 뉴스] 세계는 지금 ‘노바백스’에 주목하고 있다 – 코로나 이후 첫 RSV 백신 승인 의미는?
최근 전 세계 백신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백신 제조사 노바백스(Novavax)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이하 RSV) 백신을 공식 승인함으로써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로운 감염병 대응 전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는 뒤늦게 진입해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RSV 백신 승인으로 또 다른 기회를 잡게 됐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인 백신 수요 재편과 새로운 백신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노바백스의 이번 승인 소식은 업계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의미 있는 뉴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바백스 RSV 백신 FDA 승인… 어떤 의미인가?
노바백스는 지난 5월 자사의 RSV 백신인 ‘Abrysvo’를 60세 이상 고령자 대상 예방용으로 FDA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RSV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지만, 고령층과 영유아에게는 폐렴이나 기관지염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바이러스다.
이번 승인으로 노바백스는 RSV 예방 시장에서 GSK, 화이자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 시장에 발을 디디게 됐다. 시장 진입 순서에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노바백스만의 독특한 백신 플랫폼인 ‘단백질 기반 백신’(Protein-subunit vaccine)은 부작용이 적고 안정적인 면에서 고령자에게 더욱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경쟁사들의 mRNA나 바이럴 벡터 기반과 달리 단백질 소단위 기반 기술은 인체 내에서 유지시간과 면역 반응의 지속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백신 시장 판도 변화… 노바백스의 도전
팬데믹 이후 전 세계 백신 시장은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기존에는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이나 독감 백신처럼 소수의 감염병 예방에 집중된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외에도 RSV, 원숭이두창, 조류독감 등 다양한 감염병에 초점을 맞춘 백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백신에서는 화이자, 모더나에 밀려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RSV 백신 시장은 지금 막 개화하는 중이다. 특히 미국 내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으로 진입하면서 RSV 감염에 대한 경각심도 증가해, 관련 시장 규모도 매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RSV 백신 시장은 2022년 약 2억 달러에서 2030년 약 118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백스는 해당 시장에서 단백질 기반 기술을 내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백신 플랫폼의 다양성 확보… 공공보건에 기여
노바백스의 최대 장점은 바로 그들의 백신 플랫폼 기술이다. 이 회사는 ‘바큘로바이러스 발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단백질 소단위 백신 제조에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의 mRNA 백신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 혹은 부작용 우려가 있는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백신 플랫폼의 개발은 단순한 시장 경쟁력을 넘어서, 백신의 선택권을 넓히는 공공보건적 가치를 가진다. 백신 거부감이 높은 나라나 인구에서도 다양한 기술 기반의 백신이 제공된다면, 접종률은 그만큼 높아지고 감염병 통제력도 증가하게 된다.
또한, 단백질 기반 백신은 공급망과 보관 문제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mRNA 백신과 비교해 낮은 온도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도 공급 및 배포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노바백스,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편, 이번 승인에도 불구하고 노바백스의 재무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2023년 말 기준, 누적 적자가 약 34억 달러에 달하며, 시장에서는 ‘이번 RSV 백신이 노바백스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다행히 최근 FDA 승인 직후 주가는 50% 이상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GSK와 화이자라는 강력한 경쟁자 사이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급속한 생산 확대 및 유통망 확보는 물론, 브랜드 신뢰도 제고가 필수적이다.
노바백스 경쟁사 RSV 백신 비교표
회사명 | 백신명 | 기술 플랫폼 | 대상 | 승인 상황 |
---|---|---|---|---|
GSK | Arexvy | 단백질 기반 | 60세 이상 | FDA 승인 |
화이자 | Abrysvo | 단백질 기반 | 60세 이상 | FDA 승인 |
노바백스 | NuvaxRSV | 단백질 기반(바큘로) | 60세 이상 | 2024년 5월 승인 |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전략… 백신 다변화 중요한 이유
이번 노바백스의 FDA RSV 백신 승인은 단순히 하나의 제약사가 승인받은 사실 그 이상을 의미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전 세계의 보건 시스템에 경고를 준 사건이었으며, 다양한 백신 플랫폼의 중요성과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한 가지 플랫폼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기상황에서 백신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리스크로 작용한다. 다양한 기술 기반의 백신을 동시에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것은 미래 감염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승인 사례는 단지 노바백스만의 성공이 아니라, 세계 백신 산업이 한 단계 성숙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공공보건 관점에서도 백신 수급의 탄력성과 다양성은 백신접종률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요소다.
개인적인 소감
노바백스의 이번 승인은 단순한 제약회사의 성과가 아니라, 세계 백신 시장이 다양성을 확보해 나가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코로나로 인해 백신 인프라의 중요성을 모두가 체감하게 되었고, 그 결과 단일 백신 기술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가지 백신 제조 방법에 눈을 돌릴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특히 고령자와 같은 고위험군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의 존재는 앞으로 모든 백신 개발 영역에서 필수가 되어야 한다. 노바백스는 아직 재정적으로 많은 과제를 안고 있지만, 기술력만큼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이전에는 이름조차 생소한 제약회사가 세계적인 백신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보건의료 시장의 유연성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RSV 백신 승인은 단순히 뉴스 한 줄로 끝날 일이 아니라, 앞으로 백신 산업 전체의 방향성을 바꿀 ‘신호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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