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고용 시장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균형을 잡다
최근 영국 경제 지표들의 엇갈린 결과가 발표되면서 영란은행(BOE)은 금리 정책에 대한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의 연속된 혼선은 경제 성장 둔화와 가격 상승 간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영국 경제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경제 지표들의 불확실성
지난 주 발표된 여러 경제 지표들은 엇갈린 신호를 보였다. 한편으로는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 최악의 감원율을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신규 구인 광고 건수가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변동성은 영란은행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통제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접근을 유지해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고용 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초과하면서 중앙은행이 급격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워졌다.
기업의 감원 가속화
영국의 주요 경제 활동을 측정하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 들어 기업들의 감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리먼 브라더스 붕괴 직후와 비슷한 수준의 감원 속도를 보인다.
기업들은 재무부 장관 레이첼 리브스가 2024년 10월 발표한 사회보장세 인상과 7%에 가까운 최저임금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 같은 비용 증가로 인해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
노동 시장의 회복 가능성
한편, 1월 노동 시장 데이터를 보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구인 광고 건수가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더라도 일부 기업은 여전히 구인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2024년 말 발표된 노동 시장 지표에 따르면 인력 채용 속도는 예상보다 둔화되지 않았으며, 향후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결과는 시장이 완전히 침체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소비 회복과 인플레이션 상승
영국의 소비자들도 경제 지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월 소매 판매량은 202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하며 소비 회복의 신호를 보였다.
그러나 소비자 심리 지표는 여전히 약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의 물가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 영란은행이 경기 둔화를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과도하게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란은행의 고민: 스태그플레이션인가?
이러한 상반된 경제 신호 속에서 영란은행은 신중한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한편으로는 기업들과 근로자들이 임금과 세제 부담을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로스 워커(Ross Walker) 나트웨스트 마켓(NatWest Markets) 글로벌 경제 책임자는 "현재 영국은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상태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란은행은 이미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75%로 낮췄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올해 7월~9월 사이 3.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경제학자들은 최대 4%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향후 전망: 금리 인하 신중 기조 유지
영란은행은 2025년 2월 기준금리를 15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세 번째로 인하했지만, 향후 추가 인하 결정을 두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는 노동 시장 둔화와 소비 회복 간 균형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또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이 줄어들고 경기 회복이 계속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금리 정책을 빠르게 변화시키지 않고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접근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로거의 관점: 영국 경제의 미래는?
이와 같은 영국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분명 쉽지 않은 환경이다. 기업들은 임금 상승과 세금 부담으로 인해 인력을 줄이고 있으며, 이는 노동 시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소비자들은 조금씩 소비를 늘리고 있고 고용 시장이 아직 완전히 붕괴된 것은 아니다.
나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현재 영국 경제의 가장 큰 과제는 "균형 유지"라고 생각한다. 영란은행은 너무 빠르게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너무 늦게 내리면 경기 침체의 늪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중앙은행의 신중한 접근 방식은 타당해 보인다. 시장도 정부 정책과 영란은행의 금리 결정 등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투자자들도 이에 맞춰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몇 달간 영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우리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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